제2형 당뇨병, 체중을 줄이면 혈당이 좋아질 수 있을까?

제2형 당뇨병,
체중을 줄이면 혈당이 좋아질 수 있을까?

DiRECT 연구로 알아보는 체중 감량·유지와 일상 식사 관리


안녕하세요,
메디쏠라 연구소입니다 🙂

그런데 최근 국내 연구에서는 공복 상태의 혈당보다 포도당을 섭취한 뒤 측정한 2시간 혈당이 이후의 당뇨병 발생을 더 잘 예측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복혈당이 정상이라고 해서 식후 포도당 처리 능력까지 반드시 정상인 것은 아니라는 의미예요.

오늘은 공복혈당, 경구당부하검사, 당화혈색소가 각각 무엇을 보여주며, 검사에 따라 당뇨병 예측력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우리 몸이 혈당을 어떻게 조절하는지부터 알아볼까요?




📌 오늘의 목차

  • 당뇨병이 생기면 몸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 DiRECT 연구가 확인한 것
  • 그렇다면 일상에서는 어떻게 식사해야 할까요
  • 당뇨병 식사는 ‘치료 식단’이 아니라 ‘유지하는 습관’입니다

1. 당뇨병이 생기면 몸에서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요?

-혈당이 높아지는 과정

인슐린은 혈액 속 포도당을 우리 몸이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췌장 호르몬입니다. 식후에는 근육을 비롯한 여러 조직이 포도당을 받아들이도록 돕고, 간에서 포도당이 지나치게 만들어져 나오는 것도 억제합니다.

제2형 당뇨병에서는 인슐린이 충분히 작용하지 않는 ‘인슐린 저항성’과 췌장의 인슐린 분비 기능 저하가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근육 등에서 포도당을 효과적으로 이용하지 못하고, 간에서는 필요 이상으로 포도당이 만들어져 혈당이 쉽게 높아집니다.

– 간과 췌장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면

  • 체중 증가와 함께 간이나 췌장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면 혈당 조절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간에서는 인슐린의 작용이 떨어져 간에서 만들어지는 포도당을 충분히 억제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 췌장에서는 지방 축적과 대사 스트레스가 베타세포의 인슐린 분비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체중을 줄이면, 당뇨약 없이도 혈당이 당뇨병 진단 기준 아래로 내려갈 수 있을까요? 이를 살펴본 대표적인 연구가 DiRECT 연구입니다.

2. DiRECT 연구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요?


① 연구 개요

2018년에 발표된 영국 DiRECT(Diabetes Remission Clinical Trial) 연구는 체계적인 체중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당뇨약 없이도 혈당이 당뇨병 진단 기준 아래로 내려갈 수 있는지를 일반적인 당뇨병 관리와 비교했습니다.

DiRECT 연구에서는 당뇨병약을 최소 2개월간 복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HbA1c가 6.5% 미만인 경우를 주요 평가 지표로 삼았습니다.
현재 국제 전문가 합의에서는 혈당강하제를 중단한 뒤 최소 3개월 이상 HbA1c가 6.5% 미만으로 유지되는지를 기준으로 제안하고 있어, 연구 당시 기준과 현재 기준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구분내용
연구 대상20~65세, 제2형 당뇨병 진단 6년 이내, BMI 27~45 kg/m2, 인슐린을 사용하지 않는 성인
분석 대상프로그램 참여군 149명, 비교군 149명 등 총 298명
비교 방법영국 49개 1차의료기관을 체중관리 프로그램군과 일반 관리군으로 군집 무작위배정
중재 방법의료진의 관리 아래 당뇨병약과 혈압약을 중단한 뒤, 3~5개월 동안 하루 825~853 kcal의 완전 식사대체식을 섭취했습니다. 이후 2~8주 동안 일반식을 단계적으로 다시 도
입하고 장기적인 체중 유지 관리를 받았습니다.
중재 방법
의료진의 관리 아래 당뇨병약과 혈압약을 중단한 뒤, 3~5개월 동안 하루 825~853 kcal의 완전 식사대체식을 섭취했습니다. 이후 2~8주 동안 일반식을 단계적으로 다시 도입하고 장기적인 체중 유지 관리를 받았습니다.



② 주요 연구 결과

– 12개월 후 HbA1c 6.5% 미만 비율

12개월 후 프로그램 참여군에서는 68명(46%), 비교군에서는 6명(4%)이 당뇨약을 복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HbA1c 6.5% 미만이었습니다. 평균 체중은 각각 10.0 kg과 1.0 kg 감소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 결과가 단순히 ‘적게 먹은 효과’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약물 조정, 식사대체, 일반식 재도입, 지속적인 상담과 체중관리까지 포함한 프로그램 전체의 효과로 해석해야 합니다.

– 체중 감량폭별 HbA1c 6.5% 미만 비율

12개월 시점의 실제 체중 변화에 따라 살펴보면 당뇨약을 복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HbA1c가 6.5% 미만이었던 비율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그림 1] 체중 감량 폭에 따른 HbA1c 6.5% 미만 비율

체중이 증가한 사람에서는 해당 기준을 충족한 사람이 없었고(0%), 0~5 kg 감량한 사람은 7%, 5~10 kg은 34%, 10~15 kg은 57%, 15 kg 이상 감량한 사람은 86%가 당뇨약 없이 HbA1c 6.5% 미만이었습니다.

따라서 ‘15 kg 이상 감량하면 당뇨병이 좋아진다’고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처음부터 감량 목표별로 나눈 연구가 아니라, 12개월 후 실제 체중 변화와 HbA1c 결과를 함께 살펴본 분석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15 kg 이상 감량한 36명 중에서도 5명은 당뇨약 없이 HbA1c 6.5% 미만에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체중감량은 혈당 개선 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요인이지만, 같은 결과가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 약 복용과 삶의 질에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12개월 시점에 프로그램 참여군의 약 74%는 당뇨병약을 처방받지 않고 있었고, 비교군에서는 약 18%였습니다. 참여군의 약 68%는 혈압약을 사용하지 않았으며 평균 혈압이 증가하지 않았습니다. 삶의 질을 평가한 EQ-5D 시각척도 점수는 참여군에서 평균 7.2점 상승한 반면 비교군에서는 2.9점 감소했습니다.

3. 연구 결과를 볼 때 기억해야 할 점

① 모든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같은 결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DiRECT 연구 참여자는 진단 후 6년 이내이며 인슐린을 사용하지 않는 20~65세 성인이었습니다. 따라서 당뇨병을 앓은 기간이 길거나 인슐린을 사용하고 있는 경우에는 같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원 연구 참여자의 약 98%가 백인이었습니다. 따라서 연구에서 확인된 ‘46%’라는 결과가 한국인에게도 그대로 나타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② 연구에서 사용한 저열량 식사를 임의로 따라 해서는 안 됩니다

DiRECT에서 사용한 하루 825~853 kcal 식사는 일반적인 ‘다이어트 식단’이 아니라 필요한 영양소가 포함된 완전 식사대체식이었습니다. 당뇨병약과 혈압약 조정도 의료진이 혈당과 혈압을 확인하면서 진행했습니다.

따라서 연구와 같은 수준으로 식사량을 임의로 줄이거나 약을 스스로 끊어서는 안 됩니다. 대한당뇨병학회 역시 저열량 식사 시 복용 약에 따라 저혈당 등의 위험이 있어 의료적 평가와 교육이 필요하다고 권고합니다.

③ 약 없이 혈당이 좋아졌다고 해서 ‘완치’된 것은 아닙니다

당뇨약을 사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HbA1c가 6.5% 미만으로 유지되더라도 당뇨병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체중이 다시 증가하거나 시간이 지나면서 혈당이 다시 높아질 수 있으므로, 체중과 혈당을 꾸준히 관리하고 정기적인 검사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④ ‘46%’라는 숫자는 프로그램 전체의 결과입니다

DiRECT에서 프로그램 참여군은 계획에 따라 당뇨병약을 중단했지만, 비교군에서는 약을 일괄적으로 중단하지 않았습니다. 원 연구에서도 이러한 차이를 연구 설계상의 특징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체중을 줄이면 46%가 약 없이 혈당을 조절할 수 있다’고 단순화해서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체중 변화, HbA1c 변화, 약물 사용과 지속적인 관리까지 함께 살펴보는 것이 적절합니다.

4. 일상에서는 어떻게 식사하면 좋을까요?

DiRECT의 하루 825~853 kcal 식사대체식을 일상에서 그대로 따라 할 필요는 없습니다. 평소에는 혈당과 체중을 관리하면서 오래 지속할 수 있는 식사 습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한당뇨병학회는 과체중이나 비만이 있는 당뇨병 성인에게 체중을 5% 이상 감량하고 이를 유지하도록 권고하며, 식사 방법은 개인의 건강 상태와 생활습관에 맞게 조정하도록 권고합니다.

① 밥만 줄이기보다 한 끼의 구성을 바꿔보세요

밥이나 면의 양만 무조건 줄이기보다 채소와 단백질 식품을 함께 챙겨 균형을 맞춰보세요. 탄수화물을 먹을 때는 잡곡·통곡물·콩류·채소처럼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을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채소나 단백질 식품을 먼저 먹고 밥을 먹는 방법을 활용할 수도 있지만, 먹는 순서보다 중요한 것은 한 끼에 어떤 음식을 얼마나 먹는지입니다.

② 줄이기 쉬운 간식과 음료부터 살펴보세요

식사량을 무리하게 줄이기 전에 평소 자주 먹는 달콤한 음료, 과자, 빵이나 디저트가 얼마나 되는지 살펴보세요.

특히 당이 든 음료는 포만감은 적지만 당과 열량을 빠르게 섭취하게 됩니다. 탄산음료나 달콤한 커피·주스 대신 물이나 무가당 음료를 선택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③ 반복하기 쉬운 나만의 식사 틀을 만들어보세요
매 끼니마다 완벽한 식단을 새로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아침이나 점심처럼 자주 먹는 끼니는 균형 잡힌 기본 조합을 한두 가지 정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밥 + 단백질 반찬 + 채소 반찬’처럼 기본 조합을 몇 가지 정해두면 식사를 준비하기도 쉽고, 바쁜 날 식사가 흐트러졌을 때 다시 돌아올 기준도 생깁니다. 중요한 것은 특별한 메뉴를 한 번 잘 먹는 것보다 내일도 반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④ 외식과 회식도 식사 계획에 포함하세요

외식이나 회식을 무조건 피하기는 어렵습니다. 예정된 일정이라면 메뉴와 양을 미리 생각해 두고, 밥이나 면의 양과 음료·술, 추가 메뉴를 조절해 보세요. 한 끼 많이 먹었다고 다음 끼니를 아예 거르거나 지나치게 줄일 필요는 없습니다. 다음 식사부터 평소의 식사 패턴으로 돌아오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⑤ 체중은 한 번의 숫자보다 ‘변화하는 흐름’을 보세요

체중은 수분이나 식사량에 따라 하루에도 달라집니다. 한 번 오른 숫자에 지나치게 신경 쓰기보다 최근 몇 주 동안 체중이 어느 방향으로 변하고 있는지 살펴보세요. 매일 체중을 재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같은 요일, 비슷한 시간과 조건에서 정기적으로 기록해도 좋습니다. 체중이 계속 증가한다면 최근의 식사량, 간식, 음료, 활동량이 달라지지 않았는지 점검해 보세요.

5. 체중 감량의 효과를 오래 이어가려면
‘유지’가 중요합니다

DiRECT의 2024년 5년 추적 연구에서는 연장 프로그램에 참여해 5년 시점 자료가 있었던 85명이 평균 6.1 kg의 체중감량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고, 이 가운데 11명(13%)은 당뇨약 없이 HbA1c가 6.5% 미만이었습니다. 또한 2년 시점에 당뇨약 없이 HbA1c 6.5% 미만이었던 사람 가운데 26%는 5년 시점에도 같은 상태를 유지했습니다.

이 결과는 체중을 줄이는 것뿐 아니라, 감량한 체중을 오래 유지하는 것이 혈당 개선을 지속하는 데 중요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다만 3년 차 이후 연구는 처음처럼 무작위 배정된 두 군을 그대로 비교한 결과가 아니므로, 5년 결과를 모든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동일하게 적용해서는 안 됩니다.

당뇨병 식사 관리는 단기간에 당뇨병을 ‘치료하는 식단’을 찾는 일이 아닙니다. 현재의 혈당과 체중을 관리하면서 오래 이어갈 수 있는 식사 습관을 만드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과체중이나 비만이 있다면 체중감량이 혈당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목표와 방법은 현재 체중, 당뇨병 유병기간, 복용 약, 신장 기능 등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주치의나 임상영양사와 함께 자신에게 맞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 참고 자료 (References)

출처: 1) Lean ME et al. (2018). The Lancet 391(10120):541-551, 2) Lean ME et al. (2024). The Lancet Diabetes & Endocrinology 12(4):233-246 · 본 내용은 임상 연구를 이해하기 쉽게 요약한 것입니다. 결과는 개인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식이 관리는 건강 상태와 질환 단계에 맞춰 전문가와 상의하세요.

  • #논문기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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